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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작문학상 노작홍사용 문학관 노작문학상입니다

<노작문학상>은 일제강점기를 치열하게 건너며, 동인지 『백조(白潮)』를 창간하는 등 낭만주의 시를 주도했던 시인이자, 극단 『토월회』를 이끌며 신극운동에 참여했던 예술인 노작(露雀)홍사용(洪思容. 1900-1947)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고자 지난 2001년부터 그 해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 활동을 펼친 중견시인에게 수여하였으나 2018년부터 한 해 동안 출간된 시집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시집에 수여합니다.

  • 취지와 목적 <노작문학상>은 일제강점기를 치열하게 건너며, 동인지 『백조)』를 창간하는 등 낭만주의 시를 주도했던 시인이자 극단 『토월회』를 이끌며 신극운동에 참여했던 예슬인 노작홍사용선생의 정신을 기리고자 지난 2001년 제정되었습니다.
  • 심사대상작품 한 해 동안 전국에서 출간된 시집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시집에 수여합니다.
  • 심사방법 논의, 부문별 1명의 수상자(수상작)를 선정합니다.

노작문학상 18회 수상자

박철 시인

박철 시인

  • 출생 : 1960년
  • 데뷔 : 1987년 '창작과 비평' 등단
  • 주요작품
    • 『김포행 막차』『영진설비 돈 갖다주기』『없는 영원에도 끝은 있으니』외 다수


 

오늘이 누이의 결혼기념일이라는 얘길 들었다

누이는 병중에 있고 매제는 먼 곳에 있다

연초부터 부쩍 눈곱이 끼는 팔순의 어머니가

기침처럼 고향에 가보고 싶단 얘길 한다

낮에는 서어나무숲을 걷는데 도토리 떨어지는

소릴 들었고 산비둘기 우는 소릴 들었다

밤에는 아내의 거친 숨소릴 들었다

그것만이 아니다 귀는 오랜 우물처럼

너무 많은 것을 담아서

길어도 길어도 얘기가 마르지 않는다

당장이 급해 두 눈이 쌍심지를 켜고 세상 온갖 것을 보아도

삐딱하게 숨어 있는 귀를 막아서지는 못한다

뭉크의「절규」는 눈이 아니라 귀를 그린 것이다

눈은 보이지 않는 것은 알 수 없으나

귀는 들리지 않는 것도 듣는다

빛은 지나가고 소리는 머물러 대지를 울린다

부처도 막판에는 눈을 감고 귀를 열었다

말했듯이 귀는 마르지 않는 우물처럼

담는 것이 아니라 퍼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귀가 앞에 달린 것이고 눈은 옆에 달렸다

그 탓에 우리가 이제껏 흔들려

옆으로 걷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