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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작홍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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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작 홍사용 문학관 시민들의 쉼터이자 문화충전소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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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작문학상

<노작문학상>은 일제강점기를 치열하게 건너며, 동인지 『백조(白潮)』를 창간하는 등 낭만주의 시를 주도했던 시인이자, 극단 『토월회』를 이끌며 신극운동에 참여했던 예술인 노작(露雀)홍사용(洪思容. 1900-1947)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고자 지난 2001년부터 그 해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 활동을 펼친 중견시인에게 수여하였으나 2018년부터 한 해 동안 출간된 시집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시집에 수여합니다.

  • 취지와 목적 <노작문학상>은 일제강점기를 치열하게 건너며, 동인지 『백조)』를 창간하는 등 낭만주의 시를 주도했던 시인이자 극단 『토월회』를 이끌며 신극운동에 참여했던 예슬인 노작홍사용선생의 정신을 기리고자 지난 2001년 제정되었습니다.
  • 심사대상작품 한 해 동안 전국에서 출간된 시집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시집에 수여합니다.
  • 심사방법 논의, 부문별 1명의 수상자(수상작)를 선정합니다.

노작문학상 24회 수상자

황유원 시인 시인

황유원 시인 시인

  • 출생 : 1982년
  • 데뷔 : 2013년 <문학동네> 신인상 수상 등단
  • 주요작품
    • 시집 『세상의 모든 최대화』,『이 왕관이 나는 마음에 드네』,『초자연적 3D 프린팅』,『하얀 사슴 연못』,전문 번역가로서 옮긴 책『모비 딕』,『오 헨리 단편선』,『짧은 이야기들』,『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바닷가에서』,『폭풍의 언덕』,『노인과 바다』등


백지상태


꿈에 백발이 되었다

머릿속에 흰

눈이 내리고 있었다

벌써 강을 다 건너 왔다는 사실을 알아버렸을 때

머리 위엔 이미 눈이 많이 쌓여 있었고

머릿속이 새하얘서

머릿속엔 아직 눈이 내리나보다

눈보라가 몰아쳐

한치 앞도 보이지 않게 되었나보다

보이지 않으면 좋다

아무 데로나 가도 상관없으니까 보이지 않으면

찍힌 발자국들도 다 사라질 테니까

이제 나는 다른 땅 위에 서 있다

거기서 뒤돌아본 강 위론 아직 눈이 내리는 듯하고

이제 저기로 되돌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거

돌아갈 수도 없다는 사실 하나가

추위 속에 견고해진다

폭설은 백지에 가깝고

가끔 눈부시다

그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 나는 또

백지를 본다

백지를 보여준다

내가 쓴 거라고

내가 쓴 백지가

이토록 환해졌다고 

                                                                                        -『하얀 사슴 연못』